Discrete Probability Distributions
이산 확률분포 — 확률을 한 표에 담는 법
확률이 점 하나였다면, 확률분포는 지도 한 장이에요.
주사위의 모든 눈, 동전의 모든 결과가 한눈에 들어오는 지도.
오늘은 그 지도를 읽는 법을 배워요.
여는 글 · 가능한 결과를 한 상에 차리다
주사위 하나를 던져요. 나올 수 있는 값은 1, 2, 3, 4, 5, 6. 각각의 확률은 1/6씩이에요.
이 "값과 확률의 짝"을 한 표로 정리한 것. 그게 바로 확률분포예요. 모든 가능한 미래를 한눈에 보는 지도죠.
지난 3강에서는 확률 "하나"를 계산했어요. 오늘은 모든 경우의 확률을 한 번에 다뤄요. 통계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에요.
주사위·동전·복권. 친숙한 예로 출발합니다. 공식은 항상 이야기 뒤에 따라와요. 겁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확률변수 — 숫자가 된 결과
먼저 낯선 이름부터 풀어요. 확률변수라는 말, 처음 듣기엔 어렵죠. 그런데 정체는 단순합니다.
실험의 결과 하나하나에 숫자 하나를 붙여주는 함수예요. 기호는 보통 대문자 \(X\)로 써요.
동전 던지기로 볼까요.
· 결과: 앞면 · 뒷면 (말)
· 확률변수 \(X\): 앞면 → 1 · 뒷면 → 0 (숫자)
"말"이었던 결과가 "숫자"가 됐어요. 그러면 더하고, 평균 내고, 비교할 수 있죠.
두 종류의 확률변수
변수처럼 확률변수도 두 형제가 있어요. 변수 챕터의 기억을 살려주세요.
이산 Discrete
값이 톡톡 떨어져 있어요. 주사위 눈, 전화 수신 건수, 불량품 개수처럼요.
- 0, 1, 2, 3, …
- 값과 값 사이가 비어 있음
연속 Continuous
값이 실선처럼 이어져요. 키, 시간, 무게. 이론상 소수점 끝이 없어요.
- 170.3cm · 170.35cm · …
- 값 사이가 다 채워짐
이번 강의는 이산에 집중해요. 연속 확률변수는 다음 강의(정규분포)에서 만나요.
이산 확률분포 — 값과 확률의 짝
확률변수 \(X\)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값에 그에 대응하는 확률을 붙이면 확률분포가 돼요. 표로 그리면 가장 잘 보여요.
이산 확률변수의 경우 표 하나로 담을 수 있어요. 각 확률은 0과 1 사이. 다 더하면 반드시 1이 돼요.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기호 하나. \(P(X = x)\)는 "확률변수 \(X\)가 어떤 구체적인 값 \(x\)를 가질 확률"이에요. 큰 \(X\)는 변수, 작은 \(x\)는 그 변수가 가진 값이라고 생각하세요.
예시 · 주사위 하나
| \(X\) (눈) | 1 | 2 | 3 | 4 | 5 | 6 | 합 |
|---|---|---|---|---|---|---|---|
| \(P(X)\) | \(1/6\) | \(1/6\) | \(1/6\) | \(1/6\) | \(1/6\) | \(1/6\) | 1 |
① 각 확률 \(P(X=x)\)는 0과 1 사이.
② 모든 확률의 합은 1이에요.
예시 · 두 자녀의 딸 수
한 가정에 아이가 둘. 딸의 수를 \(X\)라고 해요. \(X\)는 0, 1, 2 중 하나.
(아들, 딸) · (딸, 아들) → \(X=1\) · 확률 \(2/4\)
(딸, 딸) → \(X=2\) · 확률 \(1/4\)
| \(X\) | \(P(X)\) |
|---|---|
| 0 | 0.25 |
| 1 | 0.50 |
| 2 | 0.25 |
| 합 | 1.00 |
확률분포는 가능한 모든 미래의 지도예요.
숫자와 무게가 한 상에 차려져 있어요.
기댓값과 분산 — 분포를 숫자 둘로
확률분포 전체를 한두 개의 숫자로 요약하고 싶어요. 이때 쓰는 게 기댓값과 분산이에요. 분포의 중심과 퍼짐을 말해주는 친구들이죠.
기댓값 \(E(X)\)
값 \(\times\) 확률의 합. 여러 번 실험했을 때 평균적으로 얻게 될 값이에요. 기호는 \(E(X)\) 또는 \(\mu\).
\(\Sigma\)(시그마)는 "모두 더하라"는 뜻이에요. 값 \(x\)마다 "\(x\)와 그 확률을 곱한 뒤, 전부 더해요". 그게 기댓값이에요.
복권 한 장으로 기댓값 감 잡기.
5,000원에 산 복권. 1등 1억원(확률 0.00001), 꽝(확률 0.99999).
\(E(X) = 100{,}000{,}000 \times 0.00001 + 0 \times 0.99999 =\) 1,000원.
5,000원 내고 평균 1,000원 받는 게임이에요. 길게 보면 손해죠.
분산 \(\text{Var}(X)\)
결과가 평균 \(\mu\)에서 얼마나 흩어져 있는지를 재는 숫자예요. 큰 값일수록 결과가 들쑥날쑥해요.
식을 풀면 이래요. 각 값 \(x\)에서 평균 \(\mu\)를 뺀 편차를 제곱하고, 그 확률을 곱한 뒤, 모두 더해요.
왜 제곱할까? 편차는 양수·음수가 섞여 있어 그냥 더하면 0에 가까워져요. 제곱하면 모두 양수가 되니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가 살아나요.
분산에 루트를 씌우면 표준편차 \(\sigma\). 분산은 제곱 단위라 감이 안 오니까 루트를 씌워 원래 단위로 맞추는 거예요.
계산 예시 · 두 자녀의 딸 수
| \(X\) | \(P(X)\) | \(X \cdot P(X)\) | \((X-\mu)^2\) | \((X-\mu)^2 \cdot P(X)\) |
|---|---|---|---|---|
| 0 | 0.25 | 0.00 | 1 | 0.25 |
| 1 | 0.50 | 0.50 | 0 | 0.00 |
| 2 | 0.25 | 0.50 | 1 | 0.25 |
| 합 | 1.00 | 1.00 | 0.50 |
\(E(X) =\) 1.00 — 두 자녀 중 평균 1명이 딸.
\(\text{Var}(X) =\) 0.50 — \(\sigma \approx 0.71\)명만큼 흔들려요.
기댓값 = 분포의 중심. 분산 = 분포의 폭. 이 둘만 있으면 분포의 얼굴이 그려져요.
Bernoulli 분포 — 한 번의 성공/실패
세상의 많은 일이 "성공이냐, 실패냐" 둘 중 하나예요. 동전의 앞/뒤, 시험의 합격/불합격, 광고 클릭/무시. 이런 단 한 번의 시행을 모델로 만든 게 Bernoulli 분포예요.
확률변수 \(X\)는 1(성공) 또는 0(실패). 성공 확률을 \(p\)라 하면 실패는 \(1-p\).
기댓값과 분산
공식 유도는 간단해요. 위의 표에 기댓값·분산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돼요.
동전 던지기로 확인해 볼까요.
공정한 동전이면 \(p = 0.5\).
\(E(X) = 0.5\) · \(\text{Var}(X) = 0.5 \times 0.5 = 0.25\).
한 번 던졌을 때 "앞면 개수"의 평균이 0.5. 당연하죠 — 두 번 중 한 번은 앞면.
Bernoulli는 통계의 원자예요. 이걸 여러 번 반복하면 다음 장의 Binomial 분포가 돼요. 하나만 알아도 여러 개를 알 수 있어요.
분산이 가장 큰 순간은?
\(\text{Var}(X) = p(1-p)\). \(p\)가 0이나 1에 가까우면 분산이 작아요. 결과가 거의 정해져 있으니까요. \(p = 0.5\)일 때 가장 출렁여요.
Binomial 분포 — 여러 번의 성공
Bernoulli 시행을 \(n\)번 반복해요. 매번 성공 확률은 같은 \(p\). 서로 독립. "성공 횟수"를 세면 이게 이항(Binomial) 분포예요.
조건 세 가지: ① 시행은 \(n\)번 · ② 매번 성공 확률은 \(p\)로 같음 · ③ 시행끼리 독립. 기호는 \(X \sim B(n, p)\).
확률 공식
공식이 갑자기 무섭죠. 기호부터 짚고 갈게요.
\(n\)은 전체 시도 횟수. \(k\)는 그 중 성공 횟수. \(p\)는 한 번 시도했을 때의 성공 확률이에요.
이제 우변을 세 조각으로 쪼개면 덜 무서워져요.
\(C(n, k)\)
\(n\)번 중 \(k\)번 성공하는 순서가 몇 가지인지. \({}_nC_k\)로도 써요.
\(p^k \cdot (1-p)^{n-k}\)
성공 \(k\)번과 실패 \((n-k)\)번이 함께 일어날 확률. 독립이니까 그냥 곱해요.
\(C(n, k) = n! / [k! \cdot (n-k)!]\)
예) \(C(5, 2) = 120 / (2 \times 6) =\) 10.
5번 시도 중 2번 성공할 순서가 10가지란 뜻이에요.
예시 · 영업 전화 5통
각 전화의 성공률이 0.2. 5통 중 정확히 2건을 성공시킬 확률은?
\(P(X=2) = C(5, 2) \cdot 0.2^2 \cdot 0.8^3\)
\(= 10 \times 0.04 \times 0.512 =\) 0.2048
5통 중 2건 성공할 확률은 약 20.5%예요. \(n\)과 \(p\)만 있으면 어떤 \(k\)에 대해서도 확률을 구할 수 있어요.
기댓값과 분산
공식은 놀랍도록 간단해요. Bernoulli 한 번의 공식에 \(n\)을 곱하면 끝.
감 잡기. 성공률 20%로 100통 걸면?
\(E(X) = 100 \times 0.2 =\) 20통. \(\sigma = \sqrt{100 \times 0.2 \times 0.8} \approx\) 4통.
평균 20건쯤 성공. 보통 16~24 사이에 떨어져요.
이항분포의 모양 — \(p\)가 바꾸는 풍경
이항분포는 \(n\)과 \(p\)에 따라 모습이 달라져요. 같은 \(n\)이어도 \(p\)가 바뀌면 봉우리가 이동해요. 그림 세 장으로 한눈에 비교해볼게요.
\(n = 10\) · \(p\)를 바꿔보면
\(p\)가 작으면 왼쪽 · \(p=0.5\)면 대칭 · \(p\)가 크면 오른쪽. \(p=0.3\)과 \(p=0.7\)은 서로 거울 이미지예요. 봉우리 위치 = 기댓값 \(np\)를 따라가요.
\(n\)이 커지면?
\(n\)이 커질수록 분포는 부드러운 종 모양에 가까워져요. 이게 다음 강의에서 만날 정규분포로 이어지는 다리예요. "세는 분포"가 "재는 분포"와 만나는 지점이죠.
공분산 — 두 변수가 함께 움직이는 방향
지금까지는 확률변수 하나를 다뤘어요. 이제 변수가 둘일 때의 이야기. \(X\)와 \(Y\)가 같이 움직이는지, 따로 움직이는지를 재는 숫자가 공분산이에요.
\(X\)가 평균보다 크면 \(Y\)도 큰가? 같은 방향이면 양수, 반대 방향이면 음수, 관련이 없으면 0에 가까워요.
공식을 풀어보면 "각 개체의 (\(X\) 편차) \(\times\) (\(Y\) 편차)의 평균"이에요.
둘 다 평균보다 크거나 둘 다 작으면 편차의 곱은 양수. 한쪽만 크고 다른 쪽이 작으면 음수. 이 곱들의 평균이 공분산이에요.
\(\text{Cov}(X, Y) = E[XY] - E[X] \cdot E[Y]\).
실제 계산할 땐 이 꼴이 훨씬 빨라요. 각각의 기댓값만 구하면 되니까요.
\(\text{Cov} > 0\)
\(X \uparrow\) 일 때 \(Y \uparrow\), \(X \downarrow\) 일 때 \(Y \downarrow\). 기온과 아이스크림 판매량처럼요.
\(\text{Cov} < 0\)
\(X \uparrow\) 일 때 \(Y \downarrow\). 기온과 핫팩 판매량처럼요.
아이스크림 가게 이야기.
· 기온(\(X\))과 아이스크림 판매량(\(Y\)): 같이 올라요. \(\text{Cov}(X,Y) > 0\).
· 기온(\(X\))과 핫초코 판매량(\(Y\)): 반대로 가요. \(\text{Cov}(X,Y) < 0\).
· 기온(\(X\))과 볼펜 판매량(\(Y\)): 뭐… 상관없어요. \(\text{Cov}(X,Y) \approx 0\).
공분산은 크기가 단위에 휘둘려요. 키를 cm로 재면 값이 크고, m로 재면 값이 작아져요. 같은 관계인데 숫자가 달라지죠. 그래서 다음 장의 상관계수가 필요해요.
상관계수 — 공분산의 정규화
공분산은 방향은 정확한데 크기가 오락가락했죠. "각 변수의 표준편차"로 나눠 주면 단위 문제가 사라져요. 이게 상관계수 \(\rho\)(로)예요.
공분산을 두 표준편차의 곱으로 나눠 만든 숫자. 단위 없음. 항상 \(-1 \le \rho \le 1\).
값의 의미
| \(\rho\) 값 | 관계 | 그림 |
|---|---|---|
| \(+1\) | 완전한 양의 상관 | 딱 올라가는 직선 |
| \(+0.7 \sim +0.9\) | 강한 양의 상관 | 오른쪽 위로 뚜렷 |
| \(+0.3 \sim +0.5\) | 약한 양의 상관 | 살짝 오르는 경향 |
| \(0\) | 관계 없음 | 동그란 구름 |
| \(-0.3 \sim -0.5\) | 약한 음의 상관 | 살짝 내리는 경향 |
| \(-1\) | 완전한 음의 상관 | 딱 내려가는 직선 |
둘 다 방향은 같게 말해요(부호가 같음). 차이는 크기. 공분산은 단위 있고 범위도 무한, 상관계수는 단위 없고 \(-1 \sim +1\)로 갇혀 있어요.
속도계 vs 백분율 게이지.
공분산 = 속도계 (단위도, 눈금도 제각각).
상관계수 = 백분율 게이지 (0~100%로 통일).
여러 관계를 비교할 땐 백분율이 편하죠. 상관계수도 그래서 더 자주 쓰여요.
\(\rho\)가 크다고 한 쪽이 다른 쪽의 원인이란 뜻은 아니에요. "아이스크림 판매와 익사 사고가 같이 오른다"는 둘 다 더운 날씨의 결과일 뿐이에요. 조심!
공분산 0의 함정 — 독립과 같은 말일까?
상관계수 \(\rho\)나 공분산이 0이면 "아, 두 변수는 관계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절반만 맞는 이야기예요.
조심해야 할 지점이 하나 있거든요. 공식 한 줄로 먼저 정리해 볼게요.
독립이면 공분산은 반드시 0이에요. 이쪽 방향은 항상 참이죠.
그런데 반대 방향은 그렇지 않아요. 공분산이 0이라고 해서 꼭 독립이라는 보장은 없어요.
공분산은 선형(직선) 관계만 잡아내요. 곡선 관계처럼 비선형으로 엮여 있으면, 공분산이 0이어도 두 변수가 단단히 종속일 수 있어요.
반례 · 곡선으로 묶인 두 변수
확률변수 \(X\)가 \(-1, 0, 1\) 세 값을 각각 확률 \(1/3\)로 가진다고 해요. 그리고 \(Y = X^2\). 즉 \(Y\)는 \(X\)의 제곱.
\(Y = X^2 \to \{1, 0, 1\}\)
\(Y\)는 \(X\)에 의해 완전히 결정돼요. \(X\)를 알면 \(Y\)도 즉시 알 수 있어요. 전혀 독립이 아니죠.
그런데 공분산을 계산해 보면 놀라운 일이 벌어져요.
| \(X\) | \(Y\) | \(P\) | \(X \cdot Y\) |
|---|---|---|---|
| \(-1\) | \(1\) | \(1/3\) | \(-1/3\) |
| \(0\) | \(0\) | \(1/3\) | \(0\) |
| \(1\) | \(1\) | \(1/3\) | \(1/3\) |
\(E[Y] = (1 + 0 + 1) / 3 =\) 2/3
\(E[XY] = (-1/3 + 0 + 1/3) =\) 0
\(\text{Cov}(X, Y) = E[XY] - E[X] \cdot E[Y] = 0 - 0 \cdot (2/3) =\) 0
공분산이 깨끗하게 0이 나왔어요. 하지만 \(Y\)는 \(X\)의 제곱이라 \(X\)에 완전히 묶여 있어요. "관계 없음"이 아니라 "선형 관계가 없음"인 거죠.
왜 이런 일이?
\(X=-1\)일 때도 \(Y=1\), \(X=+1\)일 때도 \(Y=1\)이에요. 왼쪽과 오른쪽이 대칭으로 올라가는 U자 곡선.
공분산은 "\(X\)가 크면 \(Y\)도 큰가?"만 물어봐요. U자처럼 양쪽 다 올라가는 관계는 눈치채지 못해요.
독립 → 공분산 \(0\) (참).
공분산 \(0\) → 독립 (거짓, 반례 있음).
단, 정규분포를 따르는 쌍 \((X, Y)\)에서는 공분산 \(0\)이면 독립이라는 특별 규칙이 성립해요.
분산의 합 공식 — 둘을 더하면 위험은?
확률변수 \(X\)와 \(Y\)를 더한 \(X + Y\). 이 합의 분산은 어떻게 될까요? 단순히 \(\text{Var}(X) + \text{Var}(Y)\) 일까요?
정답은 "공분산이 끼어든다" 예요.
두 분산을 더한 뒤, 공분산의 두 배를 얹어요. 공분산의 부호가 이 합의 흔들림을 키우기도 줄이기도 해요.
공식은 어디서 왔을까
정의대로 하나씩 풀어보면 공식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mu_X = E[X]\), \(\mu_Y = E[Y]\)로 두고요.
괄호 안을 \((X - \mu_X) + (Y - \mu_Y)\)로 묶고 제곱을 펼쳐요.
기댓값은 합에 대해 분배가 돼요. 세 덩어리로 나누면.
평문으로 다시. 첫 두 덩어리는 각자의 분산. 세 번째는 정의 그대로 공분산이에요. 이게 공식의 출생 이야기.
독립이면 깔끔해져요
\(X\)와 \(Y\)가 서로 독립이면 \(\text{Cov}(X, Y) = 0\)이죠. 그러면 공식은 아주 단순해져요.
분산도 "그냥 더하면 된다"가 되는 거예요. 이항분포의 \(\text{Var}(X) = np(1-p)\) 가 이 원리의 결과물이에요. Bernoulli \(n\)번이 독립이니 분산이 그대로 \(n\)배.
· \(\text{Cov} > 0\) → \(\text{Var}(X+Y)\)가 커져요. 같이 오르내려서 출렁임 증폭.
· \(\text{Cov} = 0\) (독립) → \(\text{Var}(X+Y) = \text{Var}(X) + \text{Var}(Y)\). 딱 맞게 합산.
· \(\text{Cov} < 0\) → \(\text{Var}(X+Y)\)가 작아져요. 한 쪽이 떨어질 때 다른 쪽이 받쳐줌.
포트폴리오로 느껴보기
두 자산 \(A, B\)에 반씩 투자해요. \(\text{Var}(A) = \text{Var}(B) = 100\)이라고 해볼게요. 총 수익의 분산은 \(\text{Cov}\)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 상황 | \(\text{Cov}(A,B)\) | \(\text{Var}(A+B)\) | 해석 |
|---|---|---|---|
| 같은 방향 자산 | \(+80\) | \(100 + 100 + 160 =\) 360 | 위험 증폭 |
| 독립 자산 | \(0\) | \(100 + 100 + 0 =\) 200 | 기본 합산 |
| 반대 방향 자산 | \(-80\) | \(100 + 100 - 160 =\) 40 | 위험 급감 |
왜 분산 투자를 할까.
같은 업종 주식만 사면 공분산이 양수. 한번 떨어질 때 같이 떨어져 위험이 커져요.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을 섞으면 공분산이 음수. "한 쪽이 내리면 다른 쪽이 올라가" 총 위험이 줄어요.
이게 다음 장 포트폴리오의 마법이에요.
확률변수 \(X_1, \ldots, X_n\)의 합이라면
\(\text{Var}(\sum X_i) = \sum \text{Var}(X_i) + 2 \cdot \sum_{i<j} \text{Cov}(X_i, X_j)\).
모든 쌍의 공분산을 한 번씩 더해주면 끝이에요.
투자 의사결정 — 기댓값 vs 위험
여기까지 배운 것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쓰일까요? 대표적인 예가 투자 판단이에요. 기댓값(\(E\))과 분산(\(\text{Var}\))으로 두 선택지를 비교해볼게요.
상황 · 두 가지 투자안
1년 후의 수익을 확률분포로 예측했어요. 단위는 만원.
투자 A · 안전
- 확률 0.5: 수익 +20
- 확률 0.5: 수익 +60
투자 B · 변동
- 확률 0.5: 수익 −30
- 확률 0.5: 수익 +110
기댓값 계산
\(E(B) = (-30) \times 0.5 + 110 \times 0.5 =\) 40만원
기댓값은 똑같네요. 그럼 둘 다 같은 투자일까요? 분산(위험)을 봐야 진짜 모습이 보여요.
분산 계산
\(\text{Var}(B) = (-30-40)^2 \times 0.5 + (110-40)^2 \times 0.5 = 4{,}900 \to \sigma_B =\) 70
· 위험 회피형: A 선택. 같은 기댓값이면 덜 출렁이는 게 좋아요.
· 위험 선호형: B 선택. 큰 상승의 가능성에 끌려요.
통계는 정답을 주지 않아요.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줄 뿐이에요.
같은 평균이라도 출렁임이 다르면
완전히 다른 선택이에요.
포트폴리오의 마법.
\(A\)와 \(B\)를 반씩 섞으면 어떻게 될까요? 기댓값은 여전히 40.
10장에서 배운 공식을 떠올려 봐요. \(\text{Var}(A+B) = \text{Var}(A) + \text{Var}(B) + 2 \cdot \text{Cov}(A, B)\).
둘의 공분산이 음수라면 마지막 항이 마이너스. 합의 분산이 확 줄어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의 수학적 근거죠.
맺는 글
확률이 점이었다면, 확률분포는 지도였어요. 오늘 우리는 그 지도를 읽는 법을 배웠죠.
오늘의 장면 요약
- 확률변수 \(X\) = 결과에 숫자를 붙이는 규칙
- 이산 확률분포 = 값과 확률의 짝 · 합은 1
- 기댓값 \(E(X)\) = 분포의 중심 · 분산 \(\text{Var}(X)\) = 분포의 폭
- Bernoulli = 1번의 성공/실패 · \(E=p\), \(\text{Var}=p(1-p)\)
- Binomial = Bernoulli \(n\)번 · \(E=np\), \(\text{Var}=np(1-p)\)
- 이항의 얼굴은 \(p\)가 결정 (대칭 / 오른쪽 / 왼쪽 꼬리)
- 공분산 \(\text{Cov}(X,Y)\) = 두 변수가 함께 움직이는 방향
- 상관계수 \(\rho\) = 공분산의 정규화 · \(-1 \sim +1\)
- 독립이면 \(\text{Cov}=0\). 그러나 \(\text{Cov}=0\)이라고 꼭 독립은 아니다 (반례: \(Y=X^2\))
- \(\text{Var}(X+Y) = \text{Var}(X) + \text{Var}(Y) + 2 \cdot \text{Cov}(X,Y)\)
- 기댓값 + 분산으로 투자 의사결정
다음 주 예고 · 정규분포
이항분포에서 n이 아주 커지면 봉우리가 부드러운 종이 돼요. 이게 바로 정규분포. 통계학의 주인공이죠. 키, 몸무게, 시험 점수 — 많은 자연 현상이 정규분포를 따라요.
다음 강의에서는 "재는 분포"의 대표 선수를 만나요. 곡선 아래 넓이로 확률을 읽는 법, 68-95-99.7 법칙, 그리고 표준화(Z-score)까지. 기대해 주세요.
오늘의 마음가짐
공식은 잊어도 괜찮아요.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대신 그림 한 장은 가슴에 남겨요. 봉우리의 위치와 폭이 우리가 보는 세상의 거의 전부를 말해줘요.
— 4강, 마침 —